김건모 소주광고 소원은 이루어진다!

김건모 소주광고 소원은 이루어진다!

초록요정이라고 불리는 김건모가 남다른 소주 사랑으로 그토록 소원하던 소주 광고를 찍게 되었습니다. 역시 바람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51년 소주 외길 인생이 드디어 빛을 발했습니다. 24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건모의 소주 광고 촬영 현장이 공개되었습니다. 김건모는 지금까지 소주 냉장고를 시작으로 소주 정수기, 소주병 트리는 물론 어머니 이선미 여사의 역대급 분노를 가져왔던 소주 분수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소주 사랑을 드러내 왔습니다.

김건모의 방송을 통한 소주광고 입성은 이번 미우새가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인기가 주류광고까지 이어졌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초기 멤버였던 정엽, 윤도현과 함께 당시 진로 참이슬의 전속모델이었던 이민정과 함께 광고를 찍었습니다.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각각의 가수들이 참이슬 로고송을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는 영상의 광고였습니다. 김건모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발라드로, 윤도현은 락 스타일로, 정엽은 보사노바로 편곡해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건모가 촬영한 소주 광고는 진로 참이슬이 아닌 대선주조입니다. 대선주조의 조우현 대표는 지난 6월 진행했던 대선 주조 모델 추천 이벤트에서 가수 김건모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며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남다른 소주 사랑이 전 연령대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김건모를 롤 모델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우새를 통해 방영된 김건모 편의 대부분에 소주가 빠지는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소 김건모가 즐겨 마시던 소주는 대선주조가 아니는 참이슬로 알려지는 등 상당한 PPL효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참이슬을 만든 하이트진로에서는 브랜드 모델로 아이유를 3년 연속 선정하였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건모의 참이슬 모델 발탁에 대한 논의는 있었으나, 우리의 아이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아이유는 높은 매출 증가와 함께 친근하고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주류 광고의 워너비로 뽑히고 있습니다.

김건모가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대선주조는 1930년 설립된 부산지역의 주류회사입니다. 아쉽게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주 업체의 광고모델로 발탁되지는 못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소주 광고를 찍게된 김건모입니다. 김건모는 광고 촬영 당시 평소와는 다른 옷차림과 들뜬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51년 내공이 담긴 김건모의 주드리브는 남달랐습니다. 소주 뚜껑 돌려 따기를 시작으로 어개 위로 소주 따르기, 소주 병뚜껑 눈에 끼우기 등 대단했습니다.

역시 내공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대선주조는 부산 소주시장에서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기업이니다. 대선주조는 업소용 소주의 부산시장 점유율이 49.2%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는 무학의 '좋은데이' 점유율인 46.1%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2010년 이후 7년만의 역전입니다. 그동안 부산 소주하면 '좋은데이'였기때문에 이같은 '대선'의 점유율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선주조는 한때 부산 소주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하던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사주인 대기업이 사모펀드에 대선주조를 비싸게 매각하는 '먹튀 논란'으로 지역 애주가로부터 외면받아 왔습니다. 이후 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햇씁니다. 하지만 올해 1월 부터 옛 라벨을 복원한 '대선' 소주를 새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대선' 소주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이어 열흘에 1백만병씩 판매고를 늘려나가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여기에 대선주조는 '소주 요정', '초록 요정'으로 불리는 애주가들의 워너비 김건모를 모델로 발탁하는 용병술을 발휘한 것입니다. 20~30대 여성 모델이 주를 이루는 소주 광고 시장에서 과감하게 중년 남성을 모델로 선정한 것입니다. 이미 대선주조는 복고 마케팅을 통한 발상의 전환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기에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건모를 자사의 소주 광고 모델로 발탁함으로써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대선주조의 움직임에 무학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풀이에 성공한 김건모의 소주 광고가 어떤 모습으로 찍혔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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